저자 송희구는 자신을 삼겹살, 계란말이, 버거, 옥수수 수염차를 좋아하고 응용수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평범한 직장인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김부장 이야기는 총 3권으로 1. 김부장 편, 2. 정대리 권사원 편, 3. 송과장 편이 있는데, 포스팅은 3. 송과장 편의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 김부장 이야기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보았을 법한, 주변에서 한 번쯤은 보았을 법한 사건과 인물을 묘사합니다. 독자가 직장인이라면 아! 혹시 우리 회사 다니는 사람이 썼나?라고 생각이 들 만큼 공감이 가는 이야기라 느꼈습니다.
주요 등장인물 - 나는 어떤 모습일까.
▶김부장 : 서울 자가 아파트에 살고, 대기업에 다닙니다. 팀원에서 팀장으로 역할이 달라졌지만, 지금의 위치에 오르게 만들어 준 자신에게는 성공 방적식과도 같은 기존의 사고방식과 방법을 버리지 못합니다.
▶정대리 : 자신을 다른 사람과 끊임없이 비교하며 뒤처지지 않기 위해 허영심과 사치로 부족함을 메꾸려 합니다. 대기업에 다니면서 월세를 살면 체면이 안 서서 전세는 살아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권사원 : 승진이 늦은 선배 때문에 인사고과에서 늘 손해를 봅니다. 상사와 회사의 불합리함에 직장생활에 대한 애정을 잃고 자신의 꿈을 찾아 학업을 이어가고자 퇴사를 하게 됩니다.
▶송과장 :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생각에 지금의 상황을 인정하고 거기서 벗어나기 위해 공부하고 실천하는 인물입니다. 암울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진정한 경제적 자유를 찾기 위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저자 송희구 자신을 투영한 인물입니다.
책은 4명의 대표적인 인물을 통해 직장인의, 어쩌면 우리 주변의 혹은 나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나는 등장인물 중에서 누구와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을지 생각해봅니다. 김부장의 모습도 있을 수 있고 정대리의 모습 혹은 권사원의 모습도 있을 수 있습니다. 등장인물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기에 책의 이야기에 더욱 몰입하게 됩니다.
회사생활 거기서 거기다.
"역시 완벽한 회사란 없다. 외국계도 국내 대기업도 각자의 장단점이 있다. 업무도 많이 다를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다 거기서 거기다." (200쪽)
송과장은 외국계기업에서 불합리함을 느끼고 대기업으로 이직한다. 이직한 대기업에서도 종류만 다를 뿐이지 불합리함이 존재함을 깨닫습니다. 신제품 자체의 상품성보다는 자기 임기 때 신제품이 나왔다는 사실이 중요하고, 자신이 정해놓은 답과 비슷한 보고가 나올 때까지 계속 반려하는 임원의 모습은 책임지기 싫어하는 인물을 묘사합니다. 그랬다가도 막상 결과가 안 좋으면 보고를 올린 팀장에게 책임을 묻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유능하고 좋은 인재일수록 퇴사나 이직을 더욱 고민하게 되는 모습까지 이건 회사생활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공감백배 우리 주변의 이야기입니다.
진짜 경제적 자유
"재정적인 여유와 정신적인 자유가 합쳐져야 해. 그게 진짜 경제적 자유라고 봐." (241쪽)
부동산 박사장과 송과장과의 대화에서 진정한 경제적 자유는 무엇일까라고 독자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듭니다. 우리가 부자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서도 우울증을 겪는다거나 안 좋은 선택을 한다거나 하는 행복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책은 진정한 경제적 자유, 행복한 경제적 자유를 이루려면 나와 주변사람 모두에게 좋은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어
"아, 나도 꼰대였다. 내 방식이 무조건 맞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내 경험이 무조건 맞다고 믿고 있었다." (321쪽)
"각자 살아가는 방식이 있고, 각자 추구하는 가치가 있고, 각자 선택하는 기준이 있다." (322쪽)
송과장은 자신의 경험이 맞다고 생각했기에 다른 이에게 공유해주고 싶었지만,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틀렸다고 생각했던 점에 대해 반성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새로운 통찰을 깨달았을 때 '나만' 맞다고 생각하는 실수에 빠지기 쉽습니다. 사람이기에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고, 나의 경험으로 다른 이의 인생과 가치관을 틀렸다고 말하는 것은 크게 잘못된 일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장면 이었습니다.
오늘의 내가 미래의 나를 만들어 간다.
"결국은 주어진 이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가 미래를 결정한다." (365쪽)
송과장은 직상생활을 시작하기 전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겪고 자살시도까지 했습니다. 그때의 그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요? 그러한 그가 10년 후 어엿한 가장으로서 가정을 이루고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기 위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나아지기 위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총평 - 소설? 수필? 자기계발서?
김부장 이야기는 각양각색 우리 시대 직장인의 모습을 다룬 소설이자 저자의 경험이 담긴 수필이자 성장을 말하는 자기계발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책은 저자소개에서도 느껴지는 인상처럼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평범한 직장인의 모습을 풀어내고 있지만, 평범하지 않은 위트와 우리의 약점을 촌철살인의 유머로 찔러대는 풍자는 책장을 넘기는 중간중간 감탄과 웃음을 몇 번이고 자아내게 만듭니다.
책에서 등장하는 김부장, 정대리, 정사원, 그리고 송과장 모두 부족한 모습, 실수하는 모습을 갖고 있었지만, 후에 자신의 부족한 면을 깨닫고 더욱 나아지기 위해 변화하는 인물들로 그려집니다. 우리는 모두 부족한 점을 갖고 있지만,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변화하고자 하면 더 나아질 수 있습니다. 김부장 이야기는 직장생활에 적당히 찌든 평범한 직장인에게 추천합니다. 블랙코미디 장르가 취향이 아닌 독자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살아있는 리얼리티 덕분에 내 이야기 같아서 뜨끔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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