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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이야기/책

존 캐리루 배드 블러드, 테라노스와 엘리자베스 홈즈의 가짜신화

by 세컨체리 2023.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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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 블러드 책표지 앞면

저자소개 및 책의 구성

존 캐리루는 탐사보도 전문 저널리스트이며, 퓰리처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습니다. 엘리자베스 홈즈가 창업한 '테라노스'에 의혹을 품고 끈질기게 추적한 끝에 테라노스의 사기극을 밝히는 데 성공합니다. 배드 블러드는 전직 테라노스 직원 등 150명이 넘는 사람과 인터뷰를 기반으로 쓰였습니다. 책을 쓰는 과정에서 테라노스 사건의 핵심 인물들에게 해명할 기회를 주었지만, 엘리자베스 홈즈는 인터뷰요청을 전면 거부했다고 합니다. 배드 블러드는 엘리자베스 홈즈와 테라노스가 저명한 인사들을 현혹시키며 벌인 사기극을 낱낱이 파해칩니다. 책은 엘리자베스 홈즈가 창업한 테라노스의 비밀과 거짓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테라노스의 거짓말

테라노스는 집에서 피 한 방울로 수백 가지 질병을 한 번에 진단할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히며 언론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는 실재하지 않는 기술이었습니다. 테라노스가 '미니랩'이라고 이름을 붙인 기계는 기존에 사용되었던 기술을 소형화하는 것에 의미가 있었고 새로운 검사방법을 개척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루퍼트 머독, 헨리 키신저, 조지 슐츠 등과 같은 저명한 인사들의 투자는 대중의 의심을 덮어버리기에 충분했으며 기업가치는 한때 약 10조 원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엘리자베스 홈즈의 가면

엘리자베스 홈즈는 스티브 잡스처럼 보이기 위해 검은색 터틀넥을 입었습니다. 상대에게 신뢰감을 주기 위해 일부러 목소리를 낮게 깔아서 말했습니다. 실리콘밸리는 남성의 세계였고, 저명한 스타트업 창업자는 대부분 남성이었기에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새로운 '성공신화'에 열광하는 대중의 심리를 파악하고 이를 전략적으로 이용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미지 메이킹 자체는 나쁘게 볼 수 없지만, 그녀의 사기행각과 결부되어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기 어려워지네요.

 

배드 블러드 책표지 뒷면

총평

배드 블러드는 테라노스의 역대급 사기극의 전말이 드러나는데 큰 역할을 한 존 캐리루의 저널리스트로서의 직업정신이 빛나는 책입니다. 테라노스의 기술은 대부분 실험 결과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파산했고, 엘리자베스 홈즈는 사기 등 11건의 혐의로 기소되어 2022년 11월 징역 11년 3개월 형을 선고받았고, 항소심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후속 재판의 결과도 흥미 있는 사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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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노스의 사건을 접하고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속아 넘어갈 수 있었을까 의아했습니다. 대중은 물론 심지어 전문가도 틀릴 수 있다는 사실에 어떤 것을 믿어야 할지 생각이 깊어집니다. 투자판단에 있어 기업들이 제시하는 장밋빛 미래에 현혹되지 말고 어떠한 행동을 하고 어떤 실적을 내고 있는지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겠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했습니다.

 

최근에는 찰리 제이비스가 설립한 학자금 대출 스타트업 '프랭크'를 인수한 JP모건이 고객 정보가 대부분 조작되었다며 제이비스를 비롯한 프랭크 임원들을 증권사기 등으로 고발했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제2의 테라노스 사건'이라고 불리며 다시 한번  투자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JP모건의 인수 금액은 약 2,200억 원에 달한다고 하니 인수 관련 담당자가 무사한지 걱정이 되네요. 비슷한 사건이 왜 계속 반복되는 것일까요? 이전의 사건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면 계속 비슷한 사건이 반복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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