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소개 및 책의 구성
저자 오종태는 2020년부터 타이거자산운용 투자전략 이사로 재직 중이며 중앙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여 신영증권 국제/채권/주식법인영업, Credit Suisse 주식법인영업, 한국투자증권 주식법인 영업/PB, 지안자산운용대표이사 등을 지냈습니다. 2021년 4월경 주식경제전문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하여 '복잡계 투자'에 이야기로 시청자로부터 좋은 호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오종태의 복잡계 투자 이론을 정리한 책 '복잡계 세상에서의 투자'가 2021년 8월경 발간되었습니다. 책은 점점 더 복잡해지는 삶과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단순계에서 복잡계로 변화한 현재의 상황을 점검하고, 복잡계를 이해하는 법을 다양한 관점의 분석을 통해 제시하고, 복잡계 구조에서 투자하는 법을 다룹니다.
단순계와 복잡계
책은 단순계와 복잡계를 구분하고 있습니다. 단순계는 질서와 무질서가 공존하지만 분리되어 있는 상태로 나누어 이해하는 생각 구조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반면 복잡계는 질서와 무질서가 함께 섞여있고 연결되어 있는 상태로 이해하는 생각 구조이며 변화 없는 균형과 발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저자 오종태는 2008년 이후로 단순계로 이해되지 않는 현상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즉 2008년을 기점으로 단순계에서 복잡계로 전환되었다는 의미입니다. 경제와 투자를 구성하는 요소가 과학, 정치, 경제 세 가지 요소라고 가정할 때 2008년 이전은 경제의 비중이 가장 컸으나 그 이후에는 과학의 비중이 가장 커졌고, 따라서 기존처럼 경제 논리로만 세상을 이해하려고 하는 경우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합니다.
복잡계 연구의 핵심은 연결이 증가한 상황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상호작용이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를 이해하여 그 현상들이 특정한 단계에서 어떤 효과를 나타내는지 그 성질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문들 간에서도 물리학으로 사회를 바라보고, 생태학으로 정치를 해석하며, 경제학으로 심리 문제를 다룹니다. 물리학자 마크 뷰캐넌이 그의 저서 '내일의 경제'에서 자연과학에서 사용하는 개념이었던 '양의 되먹임'을 금융시스템에 적용하는 것처럼 말이죠.
복잡계와 기업경영
책은 복잡성으로 인해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산업 사회에서 기업의 핵심 전략은 핵심 사업영역을 집중적으로 확대하여 경쟁사와 차별화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를 창출하는 것이었는데, 이제는 다품종 소량 생산, 생산 구조의 복잡성, 기업 조직 구조 변화 등의 원인으로 일정한 규모의 매출에 도달해도 과거에 존재하던 규모의 경제에 의한 원가 하락이 발생하지 않게 되었다고 설명합니다.
복잡성의 확대는 원가 구조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대규모 고정 투자를 통한 고정 원가 분산으로 생산량이 증가할수록 개선되는 산업화 시대의 구조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복잡성은 매우 다양한 요소들이 직간접적으로 여향을 주면서 예측가능성은 낮아지고 예측불가의 요인과 상황의 발생으로 원가가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는 경우가 생겨납니다. 따라서 복잡성이 커진 지금은 지속 가능한 가치를 만들지 못하면서 무턱대고 성장을 추구하는 것은 기업을 더욱 위험한 환경에 빠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복잡계와 투자
단순계의 특성은 불확실성과 위험과 투자의 영역이 구분되어 있고 불확실성을 회피가능한 것으로 이해합니다. 복잡계의 특성은 변수들 간의 분리가 어렵고 연결된 구조로 이해합니다. 따라서 투자의 영역은 위험과 불확실성과 분리되지 않고 불확실성을 회피할 수 없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책은 복잡계에서의 투자 의사결정의 주요 변수는 펀더멘털, 유동성, 센티멘트라고 설명합니다. 단순계에서 상대적으로 유동성과 센티멘트의 중요성이 낮고 펀더멘털이 투자 의사결정의 충분조건으로 이해된다면, 복잡계에서는 펀더멘털, 유동성, 센티멘트 세 가지 모두가 필요조건으로 이해됩니다.
펀더멘털에 대해서는 전체와 부분을 모두 고려하라고 조언합니다. 수익을 위한 포트폴리오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톱다운 방식과 보텀업 방식을 함께 반영하여 미시적인 요소에 대해서는 강한 신뢰를 가지고 거시적인 통찰에서 패턴을 찾아내어 접목하는 방식이 궁극의 투자 방식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최근 시대적인 흐름으로 부각되고 있는 2차 전지나 AI, 로봇 섹터는 거시적인 통찰이 필요한 부분이고 거기에서 주력사업을 잘 해내는 종목을 발굴하는 것은 미시적인 부분이라고 이해됩니다.
유동성에 대해서는 구조와 상황의 변화를 이해하라고 조언합니다. 구조적인 측면에서는 급증한 유동성이 계속 유지되는 상태로 변화했고, 금리 사이클 현상이 줄어들어 움직임의 크기가 과거보다 줄어들었습니다. 따라서 펀더멘털의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도 유동성의 변화로 큰 차이 발생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코로나로 유동성이 폭발한 기간에 전통적으로 펀더멘털에 악영향을 주는 이슈가 나왔을 때 오히려 유동성 공급이 커질 것이라는 해석에 주가가 오르는 현상이 있기도 했었죠.
센티멘트에 대해서는 군중과 거리를 두고 다층적, 종합적 관점을 가지라고 조언합니다. 미국의 경제학자 웨슬리 미첼은 "심리학의 도움을 받지 않은 경제학은 물리학적 법칙을 무시하는 기계 장치와 같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투자를 전문적으로 하는 자산운용사들도 심리학적 접근을 필수적으로 적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인간의 마음은 자석과 유사해서 다수의 투자자가 한 방향으로 행동할 때 쫓아가기 쉽습니다. 책은 이러한 군중심리에 휩슬리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조언합니다. 포모현상은 이러한 군중심리를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총평
예금으로 인플레이션을 헷지 할 수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지금의 생활 수준보다 더 나아지기 위해서, 혹은 은퇴 후 근로소득을 대체할 수 있는 현금흐름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라도 투자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것이죠. 그렇다면 투자가 과거보다 복잡해졌다고 해도 연구해서 답을 찾아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세상이 바뀌었으면 기존의 생각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도 어려울 것입니다. 책은 과거와 현재의 상황의 변화를 짚어보고 단순계에서 복잡계로 변화한 세상에서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내용들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역사에서부터 과학, 정치, 경제 이야기까지 영역을 넘나들며 복잡계를 다루는 책의 내용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에 적용했던 기준이나 투자판단방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느낀다면 이 책에서 그 해답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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